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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로 건넌 압록강

등록일2023-12-01 10:54:04.094

조회수833

엄마는 북한에서 소아마비 장애를 갖고 살았습니다. 북한은 장애인의 거주이전 자유와 신체의 자류를 제한하는 곳이었어요. 장애에 대한 편경 또한 심했어요. 저기 봐 저 꼴로 왜 돌아다니는 거야?, 절름발이 주제에 집에 얌전히 있을 것이지.., 북한법에는 '장애자에게 필요한 보조기구를 보장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현실에서는 엄마는 휠체어를 구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명절이라고 모두 고향에 가는데.. 미영이가 가기엔 길이 멀고.., 괜찮아요 잘 다녀오세요. 엄마는 걸을 수 없는 두 다리가 원망스러웠어요. 나는 쓸모없는 존재야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어...흑흑, 그런 엄마에게 한 줄기 햇살 같은 사람이 나타낫어요. 나니는 어려도 사람은 괜찮아!, 그래도 6살 연하는..., 저는 미영씨가 참 좋아요, 나랑 다니면 사람들이 수군거릴 건데요... 더이상 사람들 신경 쓰지 말아요! 이제 내가 당신의 두 발이에요.

아빠의 적극적인 구애가 엄마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내가 평생 당신을 지켜줄 거예요 약속해요, 영청씨, 당신을 믿을게요, 그리고 얼마 후 제가 태어났죠. 우리 예쁜 딸 효선이, 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은 변함이 없었지만. 저기 좀 봐,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기에 행복했어요. 여기가 백두산 천지야, 내가 이걸 보다니,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깟 돈 몇 푼 떼먹을까 봐 그래?, 작은 매대를 운영하던 부모님은 외사값을 갚지 않은 손님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여보 무슨 일이야?, 밀린 외상값을 좀 달라고 했더니 저렇게 화를..., 당신 돈도 갚지 않으면서 왜 내 아내한테 소리를 질러요?, 어쭈 손님한테 건방지게?, 손님? 손님 대접받고 싶으면 외상값 가져오세요!!, 오냐 너 여기 딱 기다리고 있어라, 흥!, 여보 이제 괜찮아요, 어이!, 응?

손님은 밀린 외상값이 아닌 몽둥이를 들고 와 아빠를 때렸습니다, 으아악!, 여보!, 때리지 말아요!!, 이거 놔!, 손님에게 밀려 넘아진 엄마는 팔이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놓으라고!!, 퍽!!, 꺄아악!!, 엄마는 수술을 받고 15일 후에 퇴원하여 재판을 기다렸습니다. 고생 많았어 그놈은 꼭 처벌을 받을 거야!, 하지만 기다리던 재판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거 동네에서 일어난 작은 다툼으로 무슨 재판까지 하나?, 네?!, 작은 다툼이라니요? 제 아내는 그놈 때문에 큰 수술까지 받았다고요!, 그게 어찌 그이 때문이야?, 혼자 서지도 못하는 자네 집사람 때문이지! 그이가 밀었다는 증거라도 있나?

말도 안 돼..!!, 보안원이 그 손님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죠. 이런 일들이 만연하게 일어나는 세상에 아빠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억울함을 느꼈습니다. 여보 이러다 병나겠어요.. 다 잊어요 이게 다 몸이 성치 않은 내 잘못이에요, 당신이 무슨 잘못을 했어? 왜 항상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해요! 세상이 나를 무시하고 차별하는걸!!, 엄마 아빠 싸우지 마, 내가 청혼할 때 했던 평생 당신을 지켜주겠다는 말 기억해?,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땅을 떠나야겠어.., 뭐라고요?!

엄마 아빠가 큰 소리 내서 미안해, 괜찮아, 난 아빠 말이 맞다고 생각해, 응?, 북한에서 장애인의 존재는 부정적이고, 회피의 대상이었어요. 이곳에서 엄마는 평생 차별받고 손가락질 당하며 살 거야!, 효선아.. 하지만 방법이 없어.., 아빠 우리 다 같이 백두산 천지 갔던 거 기억해?, 아빠는 엄마를 업고 나는 아빠 손을 잡고 올라갔잖아, 다음날. 왜 또 그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나와 효선이는 결정했어, 맞아!, 효선아 너까지 왜 그러니?, 자 이걸 봐, 이게 뭐야? 포대기?!

결혼 전, 북한에서 엄마의 인생은 차별과 멸시로 가득했습니다. 어디서 너 같은 게!, 북한에서는 장애인들을 제한구역으로 강제 이주 시키기도 하는 등 차별이 심했습니다. 메롱~, 걷지도 못하면서, 그런 몸으로 뭘 하겠다는 거야?, 명절에 친척 집에 가는 것은 꿈도 꿀 수 없고, 어쩌다 집 앞 외출을 할 때도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엄마를 두렵게 한 것은 불편한 다리보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장애인 차별 금지 등 인권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엄마 곁에는 아빠와 제가 있습니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당신과 효선이가 이런 고생을.., 그런 말 하지 마요 당신이 없으면 내 인생은 의미가 없어요, 엄마 사랑해.., 집 앞 외출도 두려워하던 엄마는 포대기 하나로 압록강을 건널 용기를 냈습니다. 알겠어요 우리 이곳을 떠나요, 우리 가족은 비장한 각오로 몰래 집을 나섯습니다. 혹시라도 이웃에 들킬까 봐 숨을 죽이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을을 벗어낫습니다. 아빠는 엄마를 업고, 저는 아빠의 손을 잡고 압록강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압록강 물은 얼음장 같았습니다. 너무 차가워!, 물은 점점 차오르고

물살은 점점 거세졌습니다. 헉헉 물살이 너무 쎄!!, 효선아 손을 높치면 안 돼 물살에 휘말려 쓰러지면 죽는 거야!!, 미끌!, 으아앗!, 엄마?!, 앗 다친 팔..!, 이제 엄마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힘내 효선아!, 여보..!, 우리 가족은 서로에게 의지한 채 압록강을 건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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