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북한이 수령을 중심으로 하는 유일지배체제를 정치적 신념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종파주의?는 유일지배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독자적인 세력의 사상이나 행동을 폄하해서 일컫고 있다.

북한은 종파주의?를 ‘당의 통일과 단결을 와해시키며 노동운동을 파괴하는 반당적이며 반혁명적인 사상’으로 규정하고 종파주의자를 반혁명적이고 반당적인 세력으로 취급한다.

특히 북한은 종파주의?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수령의 권위와 위신을 헐뜯고 수령의 영도와 당의 역사적 뿌리인 혁명전통을 거부하는데 있다’면서 종파주의?의 사상적 근원을 개인영웅주의와 출세주의에서 찾고 있다.

1956년 ‘8월 종파사건?’으로 김두봉, 박창옥, 허가이 등을 숙청한 것이나 1967년 5월 박금철, 이효순 등 갑산파 숙청과 1969년 1월의 김창봉, 허봉학 등 소위 군벌주의자 숙청을 비롯해 김일성?김정일 유일지배권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정치 숙청의 대부분이 종파주의자라는 이유로 이뤄졌다.

김정일 정권에서는 2004년에 장성택이 종파주의자와 권력남용 혐의로 측근 수십 명과 함께 숙청되기도 하였다. 김정은 정권이 권력기반을 공고화하는 과정에서도 대부분 종파주의?라는 죄명으로 처형했다. 특히 2013년 12월 노동당 정치국?은 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을 출당 조치해 처형하면서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를 감행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장성택 이후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 중 최고위급인 김용진 내각 부총리도 죄목이 ‘현대판 종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종파주의?는 김일성이 북한 정권 수립 이후 반대파를 제거하여 자신의 권력을 확장하고 공고화·독점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이후 김정일과 김정은도 이를 답습하여 권력의 독점적 지위와 사유화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제거하는 데 이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