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북한은 2015년 12월 ‘자강력’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김정은이 2016년 신년사에서 ‘자강력 제일주의?’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혁명과 건설의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북한에서 ‘자강력 제일주의?’는 스스로의 힘으로 현재의 상황을 돌파해 나가는 정신을 의미한다. 김정은은 제7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자강력 제일주의?에 대해 “자체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하여 주체적 역량을 강화하고 자기의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혁명정신”으로 규정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2016년 신년사에서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에서 자강력 제일주의?를 높이 들고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자기의 것에 대한 믿음과 애착, 자기의 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강성국가 건설대업을 반드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이 2016년 1월 ‘자력자강에 존엄도 부흥도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기의 것이 제일이고 자강력이 제일이다”라며 “부강한 자주독립국가 건설에 나선 나라와 민족에게 있어서 남에 대한 환상, 외세 의존만큼 유해롭고 위험한 것은 없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외부의 지원이나 협력이 어려운 상황을 인식시키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자강력 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국산화를 강조하고 국내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김정은 체제에 등장한 자강력 제일주의?는 김일성 시대부터 이어져 온 ‘자력갱생’ 구호와 일맥상통한다. 북한은 자력갱생에 대해 “자기의 힘으로 혁명을 끝까지 하려는 공산주의자들의 혁명정신이며 혁명과 건설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게 하는 원칙”이라고 설명해 왔다. ‘자기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력갱생과 자강력 제일주의?는 상통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도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자강력 제일주의?의 기반은 자기 나라 혁명은 자체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혁명사상이며 자강력 제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투쟁방식은 자력갱생, 간고분투”라고 규정하고 “믿을 것은 오직 자기의 힘”뿐이라며 “자강력 제일주의?를 항구적인 전략적 노선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 속에서 2021년 1월 개최한 제8차 당대회에서도 자력갱생과 자강력을 강조하면서, 자력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재건 및 건설을 추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평가

북한이 2016년 자강력 제일주의?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연이은 핵실험과 각종 단·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에 저항하면서 정권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는 생각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고 실제로 내부의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자력자강의 정신이 불굴의 정신력을 가져온다고 선전하면서 사상무장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북한의 자력갱생이 자원의 낭비와 경제 운영의 비효율성을 심화시킨 데다 선진기술과 외부 자본의 도입을 가로막으면서 저개발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김정은 체제에 등장한 자강력 제일주의?도 성장과 개발에 기여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