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김정은이 2013년 1월 제4차 당세포 비서대회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는 본질에 있어서 인민대중제일주의”라고 말하면서 사용한 용어로 주민을 위하는 것이 모든 것에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노동신문? 등 북한의 매체는 인민대중제일주의 또는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 이민위천이라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김정은 제체의 우선 덕목으로 내세워왔다.

북한은 모든 당이나 관료들에게 인민을 위한 멸사복무를 강조하면서 인민대중제일주의에 반하는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행위와의 강도 높은 투쟁도 촉구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5년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연설을 끝내면서 이례적으로 “전체 당원동지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 모두 위대한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해 나갑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특히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당사업 전반에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할 것을 강조하면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구현하는 것은 인민대중을 위하여 투쟁하며 인민대중에게 의거하여 활동하는 우리 당의 본성적 요구”라며 “모든 당사업과 당 활동을 인민대중을 중심에 놓고 진행할 것”을 촉구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김정은 정권이 2016년 8월말 함경북도 지방에서 발생한 수해복구를 위해 200일 전투의 대표적 사업인 려명거리 건설도 중단하면서 모든 건설역량을 수해복구에 투입한 것은 인민대중제일주의의 기치 하에 대중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권차원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 당시 당중앙위원회 명의의 호소문은 북부지역 수해복구사업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제일생명으로 하는 우리 당의 인민사수전, 인민복무전”이기에 “우리 당에 있어서 인민의 아픔보다 더 큰 비상사태는 없으며 인민의 불행을 가셔주는 것보다 더 중차대한 혁명사업은 없다”며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안겨줄 살림집건설은 당에 대한 인민들의 절대적인 믿음을 지켜주기 위한 일심단결옹위전이며 우리 인민의 귀중한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이라고 규정하기도 하였다.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당규약에 ‘인민대중제일주의’라는 표현이 처음으로 포함됐으며,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 계기 개정 당규약에는 “노동당은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사회주의 기본정치방식?으로 한다”고 규정하였다.

평가

모든 정책에서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최우선이라는 의미의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와 이민위천은 김정은 체제가 활용하는 핵심적인 정당화 기제로서 민심을 장악해 권력을 안정화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일 정권이 ‘인덕정치’를 강조함으로써 위로부터의 시혜를 강조했다면, 김정은 정권은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 및 이민위천을 통해 모든 정책의 우선순위가 주민들의 생활 개선에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온정주의적 이념으로 정권을 정당화하면서 체제를 안정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어려운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와 이민위천은 기대치가 상승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키우는 역설적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