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의 기층조직은 가장 말단인 당세포를 시작으로 부문당, 분초급당, 초급당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초급당은 북한 노동당의 기층조직 가운데 최상위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제8차 당대회 계기 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북한의 당규약은 당원이 30명까지 있는 단위에서는 당세포를, 당원이 31명 이상인 단위에서는 초급당을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부문당과 분초급당은 당원 규모와 현지 상황 등을 감안해 조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개정된 당규약은 당원이 30명까지 있는 단위에서는 당세포를, 당원이 31~60명인 독립 단위에서는 분초급당을, 당원이 61명 이상인 경우에는 초급당을 구성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개정 당규약은 초급당 또는 분초급당과 당세포 사이에 당원이 31명 이상인 생산 및 사업 단위에서는 부문당을 조직하며, 초급당, 부문당, 당세포만으로 기층조직을 합리적으로 구성할 수 없을 때에는 초급당과 부문당 사이의 생산 및 사업 단위에 당원이 60명이 넘도록 분초급당을 조직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즉 다소 유연했던 북한 노동당의 기층조직 구성 기준이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보다 명확해진 것이다.

당규약에 따르면, 당총회 또는 당대표회는 노동당 기층조직의 최고지도기관이며, 초급당 총회 또는 초급당 대표회를 대체로 3개월에 1회 이상 개최한다. 초급당 총회 또는 초급당 대표회는 1년에 한 번 초급당위원회 사업을 평가하고, 새로운 초급당위원회를 선거하며, 초급당위원회는 초급당 비서와 부비서를 선거한다. 초급당위원회에서는 상급당의 승인 하에 집행위원회를 선거할 수 있다. 초급당위원회는 1개월에 두 차례 이상 개최하며, 집행위원회가 구성된 초급당에서는 1개월에 초급당위원회를 1회 이상, 집행위원회를 2회 이상 개최한다.

북한에서 노동당의 최상위 기층조직인 초급당 책임자들이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가 개최된 것은 2016년 12월 말 ‘제1차 전당 초급당위원장 대회’가 처음이었다. 대회의 명칭이 ‘초급당비서’가 아니라 ‘초급당위원장’이었던 이유는 제7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당규약에 노동당의 단위별 책임자의 직책이 비서가 아닌 위원장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당규약을 다시 개정하며 당중앙위원회가 5년마다 한 번씩 초급당비서대회를 소집하도록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