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2016년 개최된 제7차 당대회에서 북한 당국은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의 지속 추진을 강조하며, 자립적 민족경제건설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압박으로부터 핵무기를 통한 국방의 자위권을 지속 추진하는 가운데 장기간의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국면을 버티겠다는 국가운영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대북 제재의 강화로 원유 도입이 원활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서 원료, 자재의 국산화와 대체에너지 개발 및 보급은 북한의 국가운영에 있어 사활적 목표로 설정되었다. 탄소하나 화학공업?은 이러한 상황에서 제7차 당대회 결정서를 통해 “화학제품생산의 주체화를 실현”하려는 의의를 지닌 대상건설로 부각되었으며 김정은 시대 화학공업 분야에서 가장 강조되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주요내용

석유의 안정적 공급을 기대할 수 없는 북한은 석탄을 활용한 다양한 화합물 생산에 돌입했다. 탄소하나 화학공업?은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의 탄소(C1)로 이뤄진 메탄올, 일산화탄소 등의 화합물을 사용하여 다양한 유기화합물(화학섬유와 합성수지, 탄산소다, 가성소다 등)을 생산하는 화학공업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국제사회는 석유를 활용한 다양한 화학제품 및 에너지를 생산하여 이용한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하여 원유 수입이 충분하지 못한 북한은 원유의 가공을 통한 화학제품의 생산에 한계가 있다. 이에 북한은 충분한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는 석탄을 활용하여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및 섬유, 자재 등을 생산, 개발할 수 있는 화학공업의 발전에 국가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제7차 당대회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2017부터 신년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탄소하나 화학공업?의 창설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메타놀생산공정(메탄올생산공정) 개발 및 시설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메탄올 생산의 핵심 기술인 촉매의 국산화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덕훈, 박봉주 등 당과 내각의 관료들 역시 지속적인 현지요해를 통하여 대상건설 공사 및 관련 기술개발 활동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평가

북한의 대체에너지, 대체자원 개발을 통한 경제 부문의 국산화 전략은 북한의 어려운 경제 및 대외관계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원자재의 수입과 그를 바탕으로 효율 높은 공업의 추진이 제한되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기술 및 공정의 개발을 통해서라도 경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탄소하나 화학공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효율 높은 촉매제의 개발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저비용 고효율의 메탄올 합성을 위해선 석탄의 촉매 반응을 활용해야 하며, 대체휘발유의 생산 역시 일산화탄소 촉매반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촉매 개발에서 뚜렷한 성과가 도출되지 못함에 따라 화학 부문에서의 발전 전망이 밝지 못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제8차 당대회 이후 노동신문?은 탄소하나 화학공업? 창설을 위한 국산 촉매제 개발을 강조하는 사설을 발표하였는데, 이는 촉매제 개발이 그만큼 지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북한이 2016년에 2020년 내에 실현하겠다고 계획한 수십만 톤 능력의 메탄올 생산공정 건설 목표의 달성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