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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식사전

북한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주요용어를 그 유래와 의미를 사전방식으로 설명하였습니다.

2021년 발간된 책자의 내용을 웹 버전으로 재구성하였으며, 책자원본은 자료마당 - 도서자료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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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민족공조)

연구개발과

2022-06-30 15:13:19.0

조회662

우리민족끼리(민족공조?)

북한은 1990년대 초 소련 및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인한 냉전 해체로 체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흡수통일론을 경계하면서 대내적으로는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대남차원에서는 민족대단결과 민족공조?를 강조하였다. 이후 2000년 6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6.15 남북공동선언?’의 1항에서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적시한 이후, 북한은 남북관계에서 ‘우리민족끼리’와 ‘민족공조?’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요 내용

1980년대 중반부터 조선(우리)민족제일주의를 강조해 왔던 북한은 1990년대 초 냉전 해체 시기의 흡수통일론을 경계하면서 민족대단결과 민족공조?를 강조하였다. 특히 북한의 민족공조론은 북핵 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1993년 3월 이후 한층 더 강조됐다. 1993년 4월 6일, 김일성은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발표했다. 이 문건에서 연방제 통일안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한편, 이 무렵 대두되기 시작한 남한에서의 흡수통일론을 겨냥하여 “북과 남은… 서로 상대방에게 자기의 제도를 강요하려 하지 말아야 하며 상대방을 흡수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동족끼리 적대시하지 말고 민족의 힘을 합쳐 외세의 침략과 간섭에 공동으로 대처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사회주의권의 몰락, 독일통일 등으로 냉전질서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대외적 고립과 경제침체 등으로 체제위기감이 고조되어 나갔다. 이 시기 북한은 몰락한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 달리 수령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와 강한 민족의식(우리민족제일주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체제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국이 적극적인 북방정책?을 추진해 나가자 흡수통일론을 경계하면서 민족대단결과 민족공조?를 강조한 것이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6.15공동선언의 1항에 우리민족끼리가 적시된 이후, 북한은 이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북한은 인터넷 대남선전매체의 명칭으로 ‘우리민족끼리’를 활용하기도 했다. 북한은 2001년 1월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에서 “외세와의 공조를 배격하고 민족공조?로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 자체의 힘에 의해 해결해 나가자”고 제의하는 등 ‘민족공조?’를 핵심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6.15공동선언 1항에 등장하는 우리민족끼리 용어에 대해 남과 북은 강조하거나 해석하는 초점이 서로 다르다. 남한 정부는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외세배격과 자주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남측은 공동선언 1항의 ‘서로 힘을 모아’에 더 많은 강조점을 두고 있는 반면 북한은 ‘자주적으로 해결’이라는 대목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북핵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꼬일 때마다 북한은 남북 당국 간 대화에서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공조?’를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북한은 2002년 10월 2차 북핵문제가 대두되면서부터 “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은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이라고 하면서 “민족공조?로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을 위한 운동과 투쟁을 벌이는 것은 핵전쟁 위험을 막고 민족자주통일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2003년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서도 한반도 정세를 “조선민족 대 미국 간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면서 “민족공조?를 통해 미국의 대북 압살책동을 분쇄해 나갈 것”을 강조하였다.

북한은 우리민족끼리를 외세배격과 자주의 이념으로 포장하고, 1972년 체결한 7.4남북공동성명의 연장선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조선중앙방송은 2005년 6월 남북정상회담? 5주년을 맞아 “우리민족끼리라는 이 말에는 북과 남이 합의하여 공포한 7.4북남공동성명에 반영되어 있는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이 집약돼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도 우리민족끼리는 지속적으로 강조되어 왔다. 김정은은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6.15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의 핵은 우리민족끼리라며, “정세가 복잡하고 첨예한 때일수록 민족문제, 통일문제 해결에서 자주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해야 하고,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해결하려는 투철한 관점과 립장, 든든한 배짱과 자신심을 가져야”한다며 자주의 연장선에서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였다.

북한이 우리민족끼리와 민족공조?를 내세우고 있는 것은 핵문제로 인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북 압박을 완화하고 남북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명분을 확보하는 한편, 남한 사회의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측면도 존재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은 한국 정부의 국제공조를 ‘외세 의존의 길’이자 ‘북남 대결의 길’이라고 비난하였다. 이와 함께 민족공조?는 ‘조선민족제일주의’ 논리와 결부되어 북한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며 남한으로부터의 지원이 민족 전래의 상부상조 전통에 의한 것이라는 선전논리로도 활용되었다.

2018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맞이한 한반도 평화의 봄 시기에 북한은 우리민족끼리와 민족공조?를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나섰지만, 2019년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측의 어떤 제의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2021년 제8차 당대회에서는 남측의 남북합의 이행 및 근본문제 선행 해결 등에 따른 조건부 관계개선 의지를 제시한 바 있다.

평가

‘우리민족끼리’에 대해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강조하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국제협력을 민족공조?와 대비하여 외세공조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우리민족 vs 외세와 외세의존세력’의 대결 구도를 강화하여 자신의 대외 및 대남 전략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북한은 민족대단결을 강조하지만, 자주라는 입장에서 ‘우리민족끼리’와 민족공조?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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