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전람회는 1996년에, 가을철 전람회는 2005년에 각각 시작되어 2019년 9월 기준 봄철 전람회는 22회, 가을철 전람회는 15회 개최됐다. 2020년 개최 예정이었던 전람회는 별도의 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연기 또는 중단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행사에는 중국과 동남아 및 동아시아 국가, 유럽 일부 국가 등의 기업들이 공작기계, 전기 및 전자 설비, 운수기재(차량 등), 석유화학제품, 의약품, 일용품, 식료품 등을 출품하였는데, 최근 들어 농업, 정보통신 분야의 상품 또한 출품되고 있다. 전람회는 통상 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다.

통상 북한이 개최하는 국제상품전람회의 주요 참가대상은 중국 기업이다. 그 예로 2007년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는 참가 외국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연계를 통한 기술협력과 상품전시회의 공동 참여 등도 빈번해 지고 있다. 중국과는 ‘2005년 중국 국제특허기술 및 제품교역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해 환경, 건강, 의료, 기계,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이 자체 개발에 성공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중국과의 기술협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이외의 주요 참가국으로는 몽골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 그리고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독일, 이탈리아 등이 참가했다. 다만 최근에는 싱가포르 회사들이 식료품 부문에서 출품이 늘어나고 있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내부의 부족한 상품수급을 보충하기 위해 대외경제협력 강화를 도모했다. 평양국제상품전람회?는 이의 한 과정으로 2000년 이후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핵실험 및 투발수단 성능 고도화로 인하여 제재 국면이 강화되면서 대외 무역은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중단되었지만, 본 행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무역 부문 등 일부 전문가들을 위한 자리였던 전람회가 2005년 이후 종전과 달리 일반 주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2002년 ‘7.1 조치’ 이후 공장·기업소의 기술개건 조치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일반 공장·기업소 관계자들과 일반 주민들도 전람회장을 찾아 외국회사의 제품을 살펴보고 무역 거래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전람회는 참가국과 출품 기업들의 양적인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2000년 개최된 제3차 전람회의 경우 해외 13개국이 참가하고 22개 업체의 상품이 전시되는데 그쳤으나, 2019년 22차 전람회의 경우 약 450여 회사가 참석한 것으로 소개 되었다. 한편 2019년 청진에서 경공업, 의약품, 식료품 중심의 새로운 전람회가 개최되고, 중국 등 210여 단위가 참가함에 따라 이러한 형식의 무역박람회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