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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식사전

북한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주요용어를 그 유래와 의미를 사전방식으로 설명하였습니다.

2021년 발간된 책자의 내용을 웹 버전으로 재구성하였으며, 책자원본은 자료마당 - 도서자료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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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의 혁명전통, 백두혈통, 백두산 밀영

연구개발과

2022-06-27

조회984

백두의 혁명전통, 백두혈통, 백두산 밀영?

북한은 한민족이 성산으로 간주하는 백두산에서 정통성을 찾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항일유격투쟁을 벌일 때 백두산에 설치한 밀영이 주요한 활동 거점이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김일성에서 시작해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일가를 ‘백두혈통’이라고 규정한다. 북한의 국가건설 및 발전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이른바 ‘혁명’과 관련해서도 김일성의 항일유격투쟁에서 뿌리를 찾고 김씨 일가가 이끄는 ‘백두의 혁명전통’에 따라야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요 내용

북한에서 2010년 발행된 『조선말사전』에 따르면, 김일성은 항일유격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전반까지 백두산(양강도 삼지연군 소백수골)에 귀틀집을 지어 비밀군영(밀영)을 설치하고, 이곳을 이른바 ‘사령부’로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북한은 김정일이 1942년 2월 16일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김일성의 후계자로 김정일이 등장한 뒤인 1980년대 이뤄졌던 일종의 우상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김정일이 태어나던 1942년 김일성은 김정숙(1940년 결혼)과 함께 당시 소련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권력 세습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김정일의 출생지를 1980년대에 가서야 백두산 밀영이라고 조작했으며, 이를 북한 사회 내에 확산시킨 것이다.

이러한 연장에서 북한에서 사용하는 ‘백두혈통’이라는 표현이 담고 있는 뜻을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김일성의 후계자로 김정일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북한은 “당은 수령에 의해 마련된 혈통을 계승해 나가면서 수령의 당을 끊임없이 강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이른바 ‘혈통론’을 강조한다.

북한은 ‘혈통’과 관련해 생물학적 혈통이 아니라 김일성의 사상과 이론, 혁명 업적, 투쟁 경험, 사업 방법 등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생물학적 혈통이라는 의미가 강해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선정되는 데 가장 중요한 근거로 작용했다. 즉, 백두산에 밀영을 설치하고 항일유격투쟁을 전개함으로써 민족을 일제 치하에서 해방시켰던 김일성과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난 김정일이 이른바 ‘백두혈통’이며,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라는 논리인 것이다.

이른바 ‘혁명’ 역시 마찬가지인데, 북한에서 ‘혁명’이라는 표현은 국가건설 및 경제발전, 남북한 간의 체제 경쟁 등과 같은 거시적 사안뿐 아니라 북한 주민 개인의 생활과 삶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백두의 혁명전통’은 북한에서 이뤄지는 모든 혁명의 전통을 김일성이 민족을 일제 치하에서 해방시켰던 항일유격투쟁에서부터 찾아야 하며, 이른바 ‘백두혈통’이 혁명을 이끌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평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은 한민족의 역사에서 성산이자 영산으로 간주되는데, 북한은 백두산을 의미하는 ‘백두’라는 표현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일가에만 적용함으로써 그들이 독점한 권력을 신성시하고, 김씨 일가 내에서의 권력 세습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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