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연혁)

북한에서 ‘돌격대?’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돌격대?는 주로 건설현장, 노동현장을 비롯한 각종 사업 현장에서 특별히 조직되는데, 사업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특별한 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운영한다.

구 소련에서 스탈린 시대 제1차 5개년 계획 기간(1928?1933년) 동안 사회주의 노력경쟁운동을 주도하며 전위대 역할을 수행했던 돌격대?가 있었다. 북한에서도 주민들의 집단적 노력 동원 조직을 지칭하는 의미로서의 돌격대?는 ‘어떤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서 기한의 단축, 조직력의 과시, 규율 확립을 통해 당의 정책적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광복 이후 북한에서 돌격대? 운동이 처음 제기된 것은 1946년 2월에 개최된 평양철도공장 종업원대회였다. 이 자리에서 ‘3·1운동 기념 생산돌격대운동’ 조직 문제가 거론되었다. 이후 시간적 흐름과 더불어 돌격대? 운동에 관한 언급은 점차 많아졌는데, 크게 봐서 6·25전쟁 전후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6·25전쟁 이전에는 공장이나 광산 등지의 ‘생산돌격대’, 농촌지역의 ‘(양곡)성출완수돌격대’, 보통강 개수 공사에 동원된 ‘야간돌격대’ 등이 조직됐다. 그리고 이러한 돌격대? 운동은 주로 청년층 당원 및 일선 행정기관 구성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즉, 청년 노동자층의 체계적인 조직화와 동원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던 것이다.

전후 복구 시기와 1960년대에는 북한 사회 전역을 집단주의? 규율이 지배하고, 생산 및 건설 현장에서 개인별·집체별 노력경쟁과 집단적 혁신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 시기 돌격대? 건설 사업의 대표적 성과는 ‘해주?하성 간 광궤철도’ 공사였다. 김일성은 1958년 8월에 있었던 철도 개통식 연설에서 ‘건설사업의 속도와 양적 성과’를 강조하였는데, 청년돌격대가 군대식 편제에 따라 조직되어서 군대 규율을 준용한 노동 규율에 기초하여 돌격대?를 운영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돌격대?는 주로 어렵고, 힘든 일을 담당한다. 돌격대?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청년돌격대’이다. ‘청년돌격대’는 해방 직후 북한이 추진한 ‘대자연개조사업’과 ‘보통강개수공사’에 ‘민청청년돌격대’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였다. 이후 시대적 상황에 따라 명칭이 변해왔다. 6·25전쟁 때에는 ‘전선지원청년돌격대’, 1954년에는 ‘수도청년건설대’, 1958년에는 ‘기술혁신청년돌격대’, 1968년에는 ‘수도건설청년돌격대’, ‘수도건설전국청년지원돌격대’, 1970년에는 ‘전국청년돌격대’, 1973년에는 ‘4.25 청년돌격대’, 1975년에는 ‘속도전청년돌격대’ 등이 있었다.

주요 내용

1. 구성 및 조직

돌격대?는 당의 정책을 가장 충직하게 온몸으로 돌파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돌격대?로 청년들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도 당(黨), 군(軍)과 함께 청년조직이 북한 체제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청년들에 대한 사상교양과 노동력 확보 차원에서 청년을 중심으로 돌격대?를 조직해 건설현장에 투입했다.

청년돌격대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 ‘속도전청년돌격대’이다. 속도전청년돌격대는 1974년 3월 말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이 지시한 속도전? 운동에 청년들이 앞장설 것을 결의함에 따라 1975년 2월 16일에 조직됐다. 이후 청년돌격대는 도로, 발전소, 철도, 아파트 등 중요 시설들의 건설을 도맡아 왔다. 속도전청년돌격대 창설을 계기로 이전까지는 주로 임시조직으로 만들어졌던 돌격대?가 상설 조직화돼 체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4.25돌격대는 1975년 5월 16일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속도전청년돌격대’로 개칭했다.

청년돌격대는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직속기관인 속도전청년돌격대 지도국의 지휘·통제 하에 중앙에 청년돌격대 지도국 산하 14개 여단과 지방에 각 도 청년동맹 지방위원회 산하 11개 여단 등 총 25개 여단이 있다. 지휘부에는 대열, 재정, 시공, 안전, 후방(후생), 자재, 운수 부서와 참모 등이 있으며 기동예술선전대와 군의소도 있다. 여단 예하는 대대, 중대, 소대 등 군대식으로 편성돼 있고, 대원들의 직급도 전사에서 대좌까지 군사칭호?를 부여한다.

이들은 정규군은 아니지만 군사조직과 같이 운영하며 제복을 입는다. 제복 왼쪽 앞가슴 김일성 배지 아래 직급표식을 달아야 한다. 1990년부터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현역 중좌 1명을 각 여단에 군사지도원으로 배치함에 따라 대원들은 1개월에 10일씩 사격술, 총검술, 100리 행군 등 정규군 못지않은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청년돌격대와 속도전청년돌격대 외에도 북한은 1978년 2월부터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각 전문 분야별로 ‘2.17 과학자·기술자 돌격대’ 등을 조직해 생산현장에 파견하고 기술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또한 1980년 1월 조직된 ‘5.19 과학기술혁신 돌격대’는 동년 11월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4.15 기술혁신돌격대’로 확대·개편돼 자강도 희천시에 있는 ‘희천공작기계공장’에 최초로 파견된 이후 자체적인 신기술 개발 및 생산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와 함께 1990년대 강원도에서 청년수원지와 원산수력발전소, 원산역 건설 등을 담당했던 ‘강원도 7월 31일 청년돌격대’와 1991년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함경남도 함흥?부전 간 철도전기화 공사를 위해 구성된 ‘9월 6일 청년돌격대’, 2000년대 초반 평남북부탄전 개천지구 탄광 산하 무진대청년탄광의 새탄층 개발에 기여한 ‘12.1 청년돌격대’와 2001년 신의주시 주택 건설 과정에서 시설물 공사에 참여한 ‘6월 24일 청년돌격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건설에 투입돼 성과를 도출한 ‘9.18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등이 있다.

김정은 시대에도 돌격대?는 산업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수발전소 및 고산 과수농장 건설 현장 등에 투입되며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6.18 건설돌격대’, 2012년 창설돼 세포등판 건설 현장 등에 투입된 ‘9.22 건설돌격대’, 2015년 평안북도와 황해북도 토지정리 사업에 참여했던 ‘토지정리돌격대’ 등과 같이 건설·토목 부문에서 돌격대?를 운영하고 있다.

2. 주요 활동

돌격대?는 보통 대규모 건설공사 현장이나 진지 강화 등에 동원되어 단기적 건설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청년돌격대는 창립 이후 중요 기념비적 창조물과 중요 대상건설을 완공했다. 경제난이 심화된 1990년대 하반기 5년 동안에는 12만여 개의 청년돌격대가 조직되어 경제 각 부문에 투입됐다. 청년돌격대는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창광거리와 광복거리 등에 세워진 아파트, 원산?금강산 철도공사 등을 비롯해 2000년 10월 완공된 평양?남포 고속도로, 평남 개천?태성호 수로공사, 2002년부터 시작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1·2·3호 발전소 건설 공사 등을 진행하였다.

2009년 150일 전투 기간에도 청년돌격대는 양강도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현재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와 황해북도 예성강발전소, 미루벌 물길공사 등 굵직굵직한 공사 현장에서 일해 왔다. 또 2009년부터 시작된 평양 10만 호 주택 건설, 2015년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2016년 려명거리 건설에도 청년돌격대가 동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