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답사행군?은 최고지도자와 관련한 행적이나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 명승고적 등을 따라서 진행하는 답사이다. 답사행군?의 중심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다. 답사행군?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1970년대 이후 김정일에 의해서이다. 김정일은 수령의 혁명역사를 따라 배우는 차원에서 답사행군?을 정례화하였다. 이에 따라서 소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 답사행군?이 정례적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대학생들에게는 백두산혁명전적지와 왕재산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이 정례화되었다. 이후 북한의 주요 기관이나 공장, 기업소, 기관 등 단위별로 답사행군?이 하나의 정치행사로 자리 잡았다.

주요 내용

답사행군?은 최고지도자의 ‘혁명전통’을 교양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의 하나이다. 소학교부터 시작하는 답사행군?은 국가적 차원에서 계획에 따라 운영한다. 북한에서는 대상과 시기, 규모 등 다양한 형식의 답사행군?을 조직하여 어린 학생들부터 성인까지 거의 모든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하거나 동원될 수 있게 하였다.

답사행군?은 전국적 범위를 포괄하는 형식과 지역별 또는 기관별 학교 단위로 진행하는 형식이 있는데, 참가 대상과 답사대상지는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답사는 혁명전적지 답사이다. 백두산혁명전적지 답사행군?, 어은·장자산혁명사적지 답사행군?, 왕재산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은 주로 대학에서 학년 단위로 진행하며 소속 학생들을 전부 참여대상으로 하고 있다.

‘광복의 천리길’은 김일성이 1925년 1월 22일 고향 만경대를 떠나 평양역을 출발하여 2월 3일 압록강가의 포평나루터에 이르기까지 항일무장투쟁을 위해 중국 장백현 8도구까지 걸었다고 하는 길이다. ‘배움의 천리길’은 김일성이 1923년 3월 16일 중국 장백현 8도구를 출발하여 3월 29일 만경대에 도착하기까지의 노정으로 포평나루, 월탄, 오가산령, 화평, 흑수, 강계, 성간(당시 별하), 전천, 고인, 명문고개, 청운, 희천, 향산, 구장, 개천, 만경대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 답사행군?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은 우등생 또는 출신성분이 좋은 학생들, 그리고 학교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성과를 쌓은 학생이어야 한다. 답사행군?은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를 돌아보면서, 김일성의 ‘업적’을 학습하고 발표모임과 결의모임 등 여러 가지 문화행사들을 조직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감상문, 참관기, 기행문 등 글쓰기를 하고 사진촬영 등의 창작활동과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를 꾸미는 활동에 참여하게 한다.

사회단체나 기관에서 참여하는 답사행군? 역시 답사를 통해 혁명사상을 학습하고, 회의, 감상문 발표, 귀환 보고회, 창작품 전시회 등을 통하여 개인의 답사행군?을 통한 실제경험과 느낌, 감회 등을 발표한다.

평가

답사행군?은 혁명사상 교양의 가장 중요한 형식의 하나이다. 혁명사적지, 혁명전적지를 직접 체험하고, 혁명사적물을 비롯한 자료들을 보고 해설 강의를 들으면서, 혁명교양이 이루어진다.

특히 김정일의 공식적인 등장 이후 혁명전적지와 혁명사적지를 통한 혁명전통 교양에서 가장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공간은 ‘백두산밀영’을 비롯한 백두산혁명전적지이다. 이는 김정은 시대로도 이어져 군 지휘관들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주민들과 단체들이 답사행군?을 하고 있다. 북한은 백두산밀영을 중심으로 백두산혁명전적지를 잘 꾸리고 보존하여 그를 통한 혁명전통 교양을 강화하는 것이 “백두밀림에서 시작된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 완성하기 위한 투쟁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담보”로 설명한다. 즉 답사행군?은 백두산을 중심으로 김일성 일가의 혁명전통 계승성과 최고 권력자로서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대표적인 정치 의례의 본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