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북한은 광복 후 민족 간부 육성을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종합대학 설립을 추진하였다. 따라서 북한은 먼저 종합대학을 설치하고 종합대학을 모체로 각 분야의 대학을 설치하려는 방침을 세웠다. 광복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은 1945년 11월에 대학건설기성회를 결성하였고, 이를 발전시켜 1946년 5월 25일 종합대학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이후 1946년 7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에서 ‘대학설치 결의’를 채택하였고, 교사 건축을 진행하여 1946년 10월 1일 김일성종합대학?을 개교하였다. 평양시 대성구역 용남산 기슭에 건설된 김일성종합대학?은 설립 초기 7개 학부, 24개 학과, 학생 1,500명 정도의 규모였다. 1948년에 일부 학부들을 분리하여 평양공과대학(현 김책공업종학대학), 평양의학대학, 사리원농업대학(6·25전쟁 전에 원산으로 옮겨진 현 원산농업대학)을 새로 만들었다.

주요 내용

김일성종합대학?은 이후로 대학의 규모도 커지고 부속 시설도 확장하여 156만m²의 부지에 본관, 1호 교사, 2호 교사, 도서관, 자연박물관, 출판사, 인쇄공장, 기숙사, 병원, 야간정양소 등을 갖춘 종합대학으로 발전하였다. 2호 교사는 22층에 연건평 5만 2천m², 200여 개의 강의실과 170여 개의 실험실, 강좌실 등 모두 600여 개의 방, 500석과 200석의 합동강의실이 갖추어져 있다. 부속 시설로 150여 정보의 실습농장, 3,300정보의 학술림 등이 있다.

대학 구성은 15개 학부에 60여 개의 학과가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는 경제학부, 역사학부, 철학부, 법학부, 조선어문학부, 외국어문학부, 수학역학부, 물리학부, 원자력학부, 자동화학부, 화학부, 생물학부, 지리학부, 지질학부, 재교육학부 등이 있다. 부설연구소로는 자연과학 부문의 계산연구소, 전자계산기연구소, 전자물리연구소, 전자재료연구소, 촉매연구소, 생물공학연구소, 분석연구소, 과학실험기구연구소, 원자에네르기연구소 등의 연구소가 있다.

이후 김일성종합대학? 내에 별도의 단과대학도 설립하였다. 자동화학부 등을 통폐합하여 컴퓨터과학대학으로, 법학부를 법률대학으로, 조선어문학부를 문학대학으로, 경제학부를 확대하여 재정대학으로 각각 승격시켰다. 2010년에 평양의학대학과 평양농업대학, 계응상농업대학 등 3개 대학이 소속되면서 김일성종합대학?의 단과대는 7개로 늘었다. 대학생 수는 12,000명, 교직원 수는 5,500명 정도라고 한다. 한편 2020년경에 평양의학대학, 평양농업대학 등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다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종합대학?은 북한에서는 유일하게 인문사회 학부와 자연과학 학부가 있는 종합대학이다. 수업은 학부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인문사회과학부의 수업 연한은 4년 6개월, 자연과학부의 수업연한은 5년 6개월이다. 종합대학에 모집된 학생들은 정규 수업연한과 별도로 먼저 1년간의 예비과정을 거쳐야 본과에 진학할 수 있다고 한다. 종합대학에서는 한 학년도를 2학기로 나누고, 방학 기간은 매 학년도마다 9주이다. 북한의 대학에서는 학년 학과제를 실시하여 종합대학의 학생은 재학기간에 총 24~35개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동시에 실험실습이 요구되는데, 사회과학부에서는 30%, 자연과학부에서는 50%를 차지한다.

대학조직은 총장 아래 제1부총장, 교무부총장, 과학부총장, 경리부총장 등 10여 명의 부총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