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한국전쟁 이후 북한은 평양 복구계획을 수립하면서 도시의 주요 운송수단으로 무궤도전차를 선택했다. 김일성은 평양 복구계획에서 무궤도열차의 설계를 1959년까지 마쳐야 함을 언급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북한은 1961년 10월 10일 최초로 설계된 무궤도전차를 시찰하는 과정에서 김일성이 ‘천리마 9.11’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는 것을 강조하였으며, 1년 뒤인 1962년 5월 평양에서 무궤도전차가 처음 운행하였다. 이에 따라 무궤도전차는 평양의 중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편, 궤도전차는 평양에서 1990년 사동?만경대 20km 구간이 개통되며 운행이 시작되었다.

주요 내용

북한에서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무궤도전차/궤도전차는 다음과 같은 운행의 장점을 지닌다. 첫째, 여객수송능력이 투입되는 에너지에 비해 높다. 북한의 선전에 따르면 신형 무궤도전차 1량에 탈 수 있는 승객의 수는 약 170?180명 정도이며, 소형의 경우 약 50명이 탑승 가능하다. 둘째, 전력을 사용함에 있어 연유(기름)에 비하여 친환경적이며 운영비가 낮다. 국영운영 무궤도전차의 경우 운행 요금은 5원 선으로 알려져 있는데(산업은행, 2021), 적극적 균형을 통한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경제당국에게 낮은 운영비를 발생하는 무궤도전차는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도입에 필요한 초기 비용이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낮다. 특히 궤도가 필요 없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궤도전차보다 도입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평양에 지하철이 1973년, 궤도전차가 1990년에 개통된 것과 비교해 볼 때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평양 이외에도 강계, 김책, 남포, 원산, 청진, 함흥 등 주요 도시 및 관광도시에서 무궤도전차를 운행하였으나, 전력난이 악화되면서 그 운행의 빈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에도 북한의 무궤도전차에 대한 관심은 유지되고 있다. 이미 무궤도전차가 도입된 평양에 2015년 10월 평양역?과학기술전당까지 운행 구간이 증설되었다. 김정은은 또한 2018년 2월과 8월, 2019년 2월 무궤도전차공장을 현지지도하며 인민생활 편의 보장을 위한 여객운수문제 개선에 무궤도전차/궤도전차가 큰일을 담당할 것을 주문했다.

무궤도전차는 북한의 관광산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관광용축전지차”, “2층뻐스”와 함께 강원도 원산 등 북한의 관광지에 도입, 운영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고 북한의 관광산업이 재개될 경우 그 중요성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