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의 전문부서 가운데 하나인 군사부를 2019년 말 개편해 군정지도부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노동당 군사부는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사업을 보좌하며, 군사업무를 당적으로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당 군사부의 주요 기능은 △국방성이 관장하는 각 군종 및 병종 사령부의 사상무장 실태 지도 △당의 군사정책 집행 상황 점검 △당의 4대 군사노선? 집행 검열 등이다. 그러나 당 군사부는 김정일 시대 이른바 ‘선군정치?’가 이뤄지며 군에 대한 당의 통제와 관련해 제대로 된 기능 및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즉, 김정은 정권이 기존의 노동당 군사부를 노동당 군정지도부?로 개편한 이유는 전통적인 사회주의 ‘당?국가체제’를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군대에 대한 당의 정치적 지도·통제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노동당 군정지도부?의 초대 부장은 기존의 노동당 군사부장이었던 최부일이었으나, 2019년 말 치러진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오일정으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3남인 것으로 알려진 오일정은 당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당중앙위 위원으로 진입하는 동시에 당중앙위 부장으로 선임됐다. 오일정은 2021년 1월 중순 제8차 당대회에 이어서 개최된 당중앙위 제8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 정치국 위원, 당중앙군사위 위원, 당중앙위 군정지도부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