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빨찌산(partisan)은 일정한 조직체계에 의하지 않는 비정규군을 일컫는 말로 게릴라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된다. 빨찌산은 적의 배후에서 통신소, 병기, 탄약 등 물자를 저장하는 곳, 교통의 요지 등을 주로 공격하며, 주로 기습작전을 수행하고 인민대중 속에 숨어 반격을 피한다. 따라서 인민대중의 지원이나 협조가 필수적이며, 활동 지역의 지리, 지형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주요 내용

1930년대 중국이나 소련 지역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펼쳤던 유격대들이 빨찌산 방식으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다. 북한은 이러한 항일 빨찌산을 항일유격대라 부르며, 1930년대 초 김일성이 결성한 항일유격대가 항일투쟁 과정에서 모범이 되는 활동방식을 창출했다고 하면서 이를 항일유격대식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1992)에 따르면, ‘항일유격대식’이라는 말은 김일성이 창조한 노동당의 전통적인 활동방식의 총체를 이르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항일유격대의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과 인민적인 군중사업방법, 혁명적인 생활기풍과 학습방법 등을 말한다.

항일유격대식은 김정일이 1974년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라는 구호를 제시하면서 일반화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90년대 고난의 행군?에 직면하면서 항일유격대식 정신과 방식을 더욱 강조하며 주민들의 결속과 위기 극복 의지를 고취하고자 하였다.

1960년대 이후 김일성 우상화를 진행하면서 항일 빨찌산을 항일유격대로 대체했던 북한이 2019년 12월 김정은의 백두산 군마 등정 이후 백두산 혁명정신과 함께 항일 빨찌산 정신?을 다시금 강조하였다. 이는 2019년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대내외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빨찌산 정신(항일유격대 정신→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발휘하여 수령(김정은)을 중심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자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