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북한은 주민들의 노력동원을 독려하기 위해 주요 계기별로 특색 있는 속도전? 구호들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속도전? 구호는 건설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선전용어로 사용한다. 1950년대 후반에 실시한 ‘천리마운동?’이 대표적이다. 이는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천리마처럼 사회주의경제건설을 최대한 빠르게 이룩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러한 군중적 노력 동원의 속도전?은 경제 성과 달성 목적 외에, 사회주의 기본원리인 집단주의?를 강조하고 체제결속을 강화하자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도 정치적 필요에 의한 속도창조 구호들을 이용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마식령속도’, ‘조선속도’, ‘평양속도’, ‘만리마속도’ 등이 있다.

주요 내용

‘희천속도’는 2009년 9월 17일, 김정일이 2001년 3월 착공된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며 언급한 것을 ‘희천속도’로 규정한 것이다. 북한은 ‘희천속도’를 새로운 천리마속도라고 설명하며 인민대중의 사상의 힘, 신념과 의지의 힘이 최대로 분출될 때 대혁신, 대비약의 사회주의건설속도가 창조된다고 독려하며 100일 전투, 150일 전투를 함께 내세웠다. 희천발전소(30만 kW) 건설은 2012년 4월 완공되었으며, 북한은 10년 이상 소요되는 발전소 건설이 3년 만에 끝났다고 선전하고 있다.

‘평양속도’는 전후복구 당시 평양에서 ‘14분에 살림집 1대를 조립할 정도’의 속도와 ‘7천 세대 자재로 2만 세대를 건설’했다고 강조하는 용어이다. 최근에는 평양을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새로운 평양속도’로 재사용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제7차 당대회 이후 ‘만리마속도’라는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만리마는 천리마보다 빠른 말이라는 뜻으로 김정은 집권 이후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또 만리마속도는 국방과학연구사업, 국방공업발전 등을 위한 군사력 증강을 위해서도 사용하며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관철하기 위한 독려 수단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70일 전투, 200일 전투 등을 강조하며 만리마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평가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대로 이어져 오면서도 기존 용어를 재사용 혹은 변형하며 정권이 내세우고 있는 치적사업을 달성하기 위해 속도전?을 강요하고 군중적 노력동원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장과 전력, 기계 등 산업기반시설이 부족한 북한으로서는 노력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