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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계실 사랑하는 어머니께

통일부 어린이기자단

2016-11-03 17:16:41.079

조회2146

북에 계신 어머니께
 
 

서울가곡초등학교 임혜빈

 

 

 

 

북에 계실 사랑하는 어머니께

 

어머니, 저희가 헤어진 지도 어언 60년이 넘어갑니다. 서로를 그리워하고, 함께 할 날을 기대하였는데 8살 이후로 한 번도 뵙지 못하다니요. 그 난리 통에 어머니의 한 마디가 가슴에 남습니다. "혜빈아, 어디든지 가라. 엄마와 헤어져도 두려워 말고, 멈추지 말고, 뒤돌지 마라." 그때, 수많은 인파에 섞여 손을 놓친 순간, 저는 어머니와의 만남이 다시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직감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절 쓸쓸하게 바라보셨지요. 어머니의 눈에서 한이 남은 듯한 서러움이 선하게 보였습니다. 자기 몸 하나 지키기 어려운 8살 소녀의 가슴에 뜨거운 것이 솟구쳤고, 혼자 버려질 거란 생각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서럽게 울다 저는 문득 어머니의 말이 떠올라 뛰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와 반대 방향이었을 것입니다. 남으로 가는 그 사람들 속을 헤쳐가 결국 남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의 고독한 미래를 예견하던 불행한 하루였습니다.
 
어머니, 살아계십니까? 제가 원하는 것은 어머니의 안부뿐인데, 편지 한 통 주고받을 수 없는 우리의 처지가 너무 안타까워 밤을 지새운 적이 많았습니다. 아버지, 동생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또 건강하게 계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어머니, 저희를 이어줄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이 있습니다. 지난 이산가족상봉 동안 저희는 만날 수 없었지만 이번 이산가족상봉에서는 행복한 만남을 기대합니다.
 
어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어머니라고 합니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세 글자가 저에겐 넘을 수 없는 가장 큰 벽이 됩니다. 언제쯤 어머니 앞에 서서 어머니라고 불러볼 수 있을까요. 얼마만큼을 또 기다려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제가 죽는 그 날까지 어머니를 기다릴 것입니다. 
 
남에 있는 딸 임혜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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