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기념 1주년 행사

-학교에서의 행사-

 

대전지족초등학교 박혜민

 

 

 

오늘은 통일한국을 이룬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니 뉴스에서는 DMZ 평화공원에서 1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UN사무총장님이 오신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서도 오늘 통일 기념 1주년 행사를 하는 날이다. 전시회, 강연, 남북 음식 체험, 장기자랑을 순서로 진행 한다고 가정통신문에 나왔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복도에서는 통일 과정과 통일을 이룬 기쁨에 관해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많은 친구들과 선생님이 꼼꼼히 읽어 보시고 있었다. 나도 평양에서 온 짝꿍 영철이와 단짝 정윤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읽은 후에, 어떻게 통일이 되었는지와 통일한국이 선진국에 다다르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아, 통일이 되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좋은 점이 훨씬 많고 북한의 도움과 자원으로 인해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구나. 그렇지, 영철아.”

 “기래, 맞다. 통일이 되니까 좋은 점이 훨씬 많구나야.” 

 “우리 통일한국이 최고야.”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행사는 전 김일성 대학의 교수님이 오셔서 강의를 해주신 것이었다. 남과 북의 문화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과 남과 북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남과 북의 문화적 갈등으로는 말투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내가 북한 말을 잘 알지 못해서 영철이와 소통할 때 불편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의 소통이 불편한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교수님이 내 생각을 뚫어 보았는지 ‘남북 소통 국어사전’이라는 책을 주셨다. 모든 단어는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남한 말과 북한 말로 나뉘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예를 들어, ‘화장실/위생실(화장실은 남한말. 위생실은 북한말)이라고 말이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이다. 오늘의 점심은 특별했다. 남북 음식체험으로 남한 학생들은 북한의 음식을, 북한에서 온 학생들은 남한 음식을 먹었다. 그래서 나는 정윤이와 함께 북한 음식 체험장으로 향했다. 반대로 영철이는 남한 음식 체험장으로 갔다. 북한 음식 체험장에서 평양의 유명 셰프께서 오셔서 평양국수를 해주셨다. 개성 만두도 맛볼 수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맛보다 10배 아니, 100배 더 맛있었다. 그리고 남한 음식 체험장에서는 우리나라 음식인 불고기, 전주비빔밥 등이 있었는데 영철이는 불고기가 너무 맛있다고 하였다.

 

오후에는 장기자랑 대회가 열렸다. 우리 반은 북한의 걸그룹과 우리나라의 한류스타 춤을 섞어서 우리만의 새롭고 창의적인 춤을 만들어 추었다. 두근두근~ 너무 설레었다. 결과는 우리 반이 1등!

 

 “와! 역시 우리 반이야.”

 “기래. 연습을 많이 해서 그렇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왠지 모르게 전국 대회에서 1등을 한 느낌이었다.

 

통일 1주년 행사가 끝나서 아쉬웠지만 아직 나와 언니는 마음이 들떠있었다. 언니는 다음 주 수요일에 수학여행을 2박 3일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금강산에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금강산과 주변 유적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나도 며칠 후면 현장체험학습으로 황해도 개성에 간다. 예전부터 역사드라마에서 정몽주가 살해당한 선죽교가 나올 때마다 가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통일이 되기 전, 북한에 있어 가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크게 아쉬워했지만 지금은 통일이 되었으니 마음껏 볼 수 있게 되었다.

 

통일기념 1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고 기쁘다. 그리고 아직 낯설 수도 있고 말이 달라서 오해할 수도 있으니 남과 북에서 온 친구들이 서로 의존하며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나도 영철이의 말투가 촌스럽다고 놀렸었는데, 영철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배려와 양보를 하며 친하게 지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