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

현연주 

 

 

 친구야 안녕? 나는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통일부 어린이 기자 현연주라고 해. 남한에도 겨울이 찾아와첫눈이 내렸어. 아침에 일어날 때면 이불을 꼭 붙잡고 몸을 웅크리곤 하지. 너희는 북쪽에서 살고 있으니까 더 춥겠다. 벌써 2016년 1월이 되었어. 너희는 2015년에 어떤 것들을 했니?

 

 나는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에 가보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었어.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다양한 책들도 읽으며 나름 알찬 한 해를 보낸 것 같아. 그  뿐만이 아니야. 사랑하는 사람들과 잊을 수 없는추억도 쌓았단다.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내게 중요한 추억을 만들어 준 것은, 바로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이야.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이라는 이름이 새롭지?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은 초등학교 5~6학년300명의 어린이가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활동하는 단체야. 전국 각지에 사는 기자단이 미래 통일리더가 되어 열심히 활동을 펼치고 있단다.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으로 2년 동안 활동하면서 매달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썼어. 덕분에 논술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었지. 기사를 쓰기 전에 자료 조사와 설문조사를 통해 통일을 더많이 배우게 되었고, 통일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단다. 나의 작은 소망을 담아 정성 어린 기사를 쓰다 보니 가끔 내 기사가 소년한국일보 소식지에 실릴 때도 있었어. 초등학생 친구들이 내가 쓴 기사를 읽으며 통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겠지? 또한, 통일미래 UCC 공모전과 통일 리포팅 영상 공모전에도 참여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어. 두 영상 모두 반 친구들과 함께 협동하여 만들었는데, 통일에 관심없던 친구들도 서서히 관심을 두게 되더라. 그뿐만이 아니야.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여름캠프와 통일리더캠프에 참여하여 통일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지.

 

 처음에는 통일과 관련된 기사를 쓰는 것이 조금 어색했어. 하지만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점점 통일바라기가 되었고, 내 미래도 영향을 받았단다. 현재 나는 탈북어린이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어. 서툴지만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웃음을 보면 왜 분단이 되었느냐는 안타까움이 생겨. 또한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으로서 더 열정적으로 나서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올해 2월에 탈북어린이 친구와 함께 음악회를 하는데, 벌써부터 두근거려. 그리고 최근에 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통일학교를 졸업했어. 그곳은 통일에 대해 배우는 곳이 아닌, 남북한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야. 비슷한 나이의 북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북한의 상황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지. 또한 나의 작은 소망인 통일을 이룬 것 같아 좋았어.

​ 

 친구야, 지금도 통일부 어린이 기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통일이 이루어질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 너희도 통일을 원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 한 명이 꾸는 꿈은 그저 꿈일 뿐이지만, 모두가 꾸는꿈은 현실이 된다고 생각해. 언젠가 우리도 꿈속의 아닌, 현실 속의 통일한국에서 살 날이 올 거야. 서로다른 이념과 문화, 생활 등을 극복하고 진정한 하나가 된다면 휴전선은 우리를 잇는 다리가 될 것이라생각해. 우리는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야. 통일을 이루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야. 그 사실을 잊지 말고 통일을 향해 손을 뻗어보자. 그리고 통일을 위해 열심히 꿈꾸고 노력하자. 

 

 지금 내 꿈은 변호사가 되는 거야. 기자단 활동을 통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알게 되었는데, 자꾸 기억나더라고. 훗날 통일이 되면, 통일한국에서 사람들을 변호하고 도와주는 것이 내 꿈이야. 너희도 가슴속 깊이 숨겨둔 소중한 꿈이 있겠지? 우리 모두 꿈을 함께 이루며 통일한국을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어.

 

 

 하얗게 내린 눈처럼 우리를 갈라놓았던 장벽도, 상처 입었던 마음도 모두 깨끗하게 치유되기를 바라.요즘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는데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해. 통일된 그 날,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