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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순할머니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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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순할머니의 향수

나눔선

해당 기사는 통일교육원의 공식입장이 아닌 제6기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베스트 기사입니다.

외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외할머니는 어린아이들을 무척 좋아하셨다고 한다. 어머니께서는 만약 외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나를 무척 예뻐하셨을 거라고 하셨다. 손재주도 좋아서 뜨개질도 잘하시고, 옷도 직접 만드시고, 요리 솜씨도 좋았다고 한다. 외할머니는 손녀 손자가 태어나면 예쁜 망토와 양말을 손수 떠서 입히고 천사처럼 예쁜 손녀 손자들의 사진을 찍어 주셨다고 한다. 나만 망토와 양말 선물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사진도 없다. 외할머니를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가끔 친구들이 외할머니 이야기를 할 때면 우리 외할머니는 어떤 분이셨을까, 어떻게 생기셨을까 궁금했다. 가끔은 외할머니가 그립고 외가에 가도 어딘가 빈 것처럼 서운했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할머니가 실향민인 줄도 몰랐다. 통일부 어린이기자단이 되고 나서야 어머니께서 알려주셨다.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외할머니도 그리운데 아버지와 언니의 생사도 모른 채 50년도 넘게 지내신 외할머니는 가족이 얼마나 그리우셨을까? 만약 내가 아버지를 못보고 50년을 넘게 산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그런 고통을 정말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 외할머니는 통일 향수 영상의 이재순 할머님처럼 실향민이시다. 원래 포천지역 북쪽에 사셨던 외할머니네 가족은 6.25 전쟁으로 인하여 외할머니의 아버지, 언니와 이별을 하게 되셨다. 6.25 전쟁이 벌어져 정신이 없던 와중에, 외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어머니, 오빠, 동생은 피난을 떠났지만 외할머니의 아버지와 언니는 피난을 하지 못하셨다고 한다. 전쟁이 끝나고 휴전선이 만들어져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외할머니는 아버지와 언니를 한 번도 보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외할머니는 어렸을 때 가죽 구두를 신고 가죽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갈 만큼 부유하셨는데 전쟁으로 가족도 잃고 가난으로 힘들게 사셨다고 한다.

직장과 학교를 위해 포천 위쪽에 사셨던 외할머니의 아버지와 언니는 전쟁이 끝나도 만날 수 없었고, 외할머니와 외할머니의 어머니와 동생, 오빠는 피난 와서 정착한 김해에서 살게 되셨다고 한다. 외할머니 가족은 남한으로 피난을 오시는 도중, 한 동굴에 숨게 되었는데 그 때 북한 군인이 쏜 총알이 외할머니의 손가락을 지나 동생을 맞혀 외할머니의 동생은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동생이 하늘로 떠나는 것을 본 외할머니는 얼마나 슬프고 무서웠을까? 외할머니의 오빠는 전쟁이 끝난 후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꾸준히 하셨다. 하지만 한 번도 당첨이 되지 않았고 결국 외할머니의 어머니와 오빠, 외할머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시고 말았다. 영상 속의 이재순 할머니도 전쟁으로 오빠를 잃으셨다. 할머니는 해당꽃과 바다 내음, 모래 향기, 오빠를 그리워하신다. 우리 외할머니는 어릴 때 살던 집을 많이 그리워하셨다고 한다. 외할머니 집 근처에 있던 작은 강과 산 냄새를 그리워하셔서 먼발치에서라도 보고 싶어하셨다고 한다.

이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재순 할머니의 이름이 적힌 향수가 만들어진다. 할머니가 그리워하시는 냄새를 가득 담은 향수였다. 할머니의 아픈 마음에 향수를 조금 뿌려주면 할머니의 마음이 조금 덜 아파지고, 행복해지실 것 같다. 많은 실향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통일 향수로 마음을 조금이라도 치유하셨으면 좋겠다.

몇 년 전에 무한도전에서 고향인 포항을 떠나 일본 우토로 마을에서 살고 계신 한 할머님에게 고향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 전달해 드린 적이 있다. 고향의 사진을 보신 할머니는 정말 행복해 보이셨다.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실향민 할머니 할아버지께 보여드리면 조금 더 편하게 눈을 감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헤어진 가족을 만나지 못하신 이산가족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수두룩하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조금 더 자주하거나 잠깐이라도 고향에 가서 고향을 느끼고 올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면 실향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실 수 있을 것 같다.

제6기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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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순할머니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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