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주택은 국가의 재산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개인이 건축하거나 소유할 수 없다. 그래서 북한의 주민들은 직업,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주택을 배급받고 임대형태로 거주하게 된다.

북한의 주택 유형

북한 사회는 직장과 지위에 따라 5개 유형으로 나누어 주택을 배급한다. 먼저 특호는 독립 고급 주택으로 최고위 관료층이 입주한다. 4호는 정부의 높은 관리나 대학교수 등이 입주하며 신형 고층 아파트로 평양의 유명거리에 있다. 여기에는 방 2개 이상에 목욕탕, 베란다, 냉온수 시설, 현대식 화장실 등이 설치되어 있다. 3호 주택은 중급 단독주택이나 신형 아파트이고, 2호 주택은 일반 아파트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일반 주민들이 거주하는 1호 주택이 바로 문화주택이다.

일반주민들의 주택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택은 문화주택이다. 문화주택은 주로 농촌 지역에 사는 일반 주민들에게 보급되는 주택이다. 보통 말단 노동자, 사무원이나 협동 농장원 등이 배정받게 되며 전체 주민의 6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문화주택은 방 1~2개와 부엌이 딸린 집단공영주택이나 방 2개에 부엌과 창고가 딸린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북한은 하모니카 주택이라 불리는 집도 있다. 집 한 채를 여러 칸으로 쪼개 생활하며 마치 하모니카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집의 넓이는 대략 11평 정도 되며 하나의 부엌을 여러 가구가 공유하는 형태도 있어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불편도 있다. 또한 북한 공동주택의 경우 60% 이상이 여전히 석탄을 활용하여 취사와 난방을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매연 발생이 심한 편이다. 보통 신혼부부들이 이런 하모니카 집에서 시작하여 돈을 마련해 아파트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북한 사람들의 주택 거래

북한 당국은 주택의 개인 소유와 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주택난이 악화되면서 불법적인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식으로 입사증을 받아 주택을 배정받는 데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므로 동거인으로 등록하여 세대주를 변경하는 편법 등으로 주택을 거래하고 있다. 주택을 옮기는 과정에서 본래 사용자의 동의를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 이처럼 북한의 주민들은 비록 주택의 소유권은 없지만 일부 주민들은 돈 거래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집으로 이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