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은 특별한 교과가 없이 정치사상교육의 일환으로, 그리고 모든 교과목에서 전공에 관계없이 5~10분 시간을 할애하여 실시됩니다.

특히 3대에 걸쳐 권력을 세습한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사회주의 정치사상강국’ 건설을 위해 정치사상교육에서의 5대 교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 내용은 첫째, 위대성교양, 둘째, 김정일 애국주의 교양, 셋째, 신념교양, 넷째, 반제계급교양, 다섯째, 도덕교양입니다. 이 중 통일교육내용이 반영된 부분은 반제계급교양입니다.

북한의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주입받는 통일관련 내용은 북한의 통일방안ㆍ적대계급정책ㆍ대남정책 등이 포함됩니다. 북한의 통일방안은 남조선 혁명을 전제로 한 북한식 이념에 기초한 통일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통일방안이 통일된 민족국가의 확립ㆍ민주적 절차에 의한 평화적 통일 지향 및 자유와 인권ㆍ민족번영이 보장되는 통일인 것과는 상반됩니다. 우리의 통일방안은 1970년대에는 ‘선(先)평화, 후(後)통일’ 정책기조를, 1989년 9월 11일 이후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기본내용은 1994년 8월 15일 ‘1민족ㆍ1국가ㆍ1체제ㆍ1정부’ 통일국가수립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이를 위한 통일의 과정은 1단계 화해협력→ 2단계 남북연합→ 3단계 통일국가 완성입니다.

북한은 해방 후 1960년 4월 이전까지 ‘하나의 조선’논리에 입각한 민주기지론(무력적화통일)을 주장하였습니다. 이후 남조선혁명론→ 1970년 남조선혁명전략→ 1973년 고려연방제→ 1980년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 1991년 고려민주연방제(1민족ㆍ1국가ㆍ2제도ㆍ2정부)로 통일방안내용이 변천되었습니다. 북한의 연방제는 중앙정부와 이념과 체제가 다른 남과 북의 지역정부로 구성돼 있는데, 역사상 이념과 체제가 다르면서 연방의 방식으로 통일을 이룩한 사례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북한 학생들은 정치사상교육을 통해 이러한 통일정책 및 방안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고, 적대대상에 대한 계급적 의식을 고취하게 됩니다. 특히 미국ㆍ일본ㆍ한국을 주된 적대대상으로 교육받습니다. 미국에 대한 적대계급교양에서는 6·25 전쟁을 반영한 ‘신천박물관’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황해도 신천에 있는 박물관에는 미국이 ‘제국주의’, ‘우리 인민의 철전지 원수’, ‘전쟁을 일으킨 침략자’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군이 전쟁 시기 이 지역을 점령하여 무고한 북한주민들을 살해했다는 사진자료를 전시하여 북한 청소년들과 주민들의 계급의식 함양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를 36년간 식민지로 만든 제국주의 세력으로, 한국은 미제를 등에 업고 6·25전쟁을 일으킨 주범으로 통일을 위해 반드시 싸워야 하는 적대계급으로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식 통일교육은 남북한 이질성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통일의 걸림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