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항일운동가에 대한 교육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항일운동가의 업적이나 활동보다는 김일성 가계 인물들의 항일 빨치산 운동 중심으로 역사를 배우고 있으며, 역사적 교훈에 대해서도 우리와 강조하는 점이 많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윤봉길 의사는 북한에서도 애국열사 중 한사람으로 교육되고 있으며 항일운동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에 윤봉길 의사에 대한 기록영화(다큐멘터리) 3부작을 조선중앙텔레비죤을 통해 방송하였습니다. 남북한이 동시에 ‘위인’으로 인정하는 항일운동가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윤봉길 의사는 함께 인정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강조하는 내용은 남과 북이 다릅니다.

북한은 윤봉길 의사를 비롯한 항일운동가들이 남긴 영웅적 정신과 업적보다 그들이 독립을 성공적으로 이루지 못한 교훈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즉 ‘개별적 테러의 방법으로는 진정한 나라의 독립을 이룰 수 없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전민항일무장투쟁을 통해서만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는 식입니다. 이는 북한이 주장하는 김일성의 항일업적, 20여년 항일무장투쟁을 통해 조국광복을 가져다주었다는 정당성을 주입시키기 위한데 목적을 둔 것입니다.

항일운동가에 대한 교육이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북한 청소년을 포함한 주민 대부분은 윤봉길 의사를 비롯한 항일운동가들 보다 먼저 지도자의 업적에 대한 내용을 인식하고 그 과정과 비교하여 항일운동가들의 교훈을 주입받게 됩니다.

한국에 입국하여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윤봉길 의사가 누군지 그가 어떤 항일운동을 했는지 물어보면 일부는 기억하고 있고, 일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숙 혁명역사에서 배운 내용들은 다 기억합니다. 이는 북한의 역사교육의 중점이 무엇인지 입증해주는 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