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세대와 함께 하는 평화통일교육의 미래 -


초대의 글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습니다. 한국의 봄은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보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화려한 꽃은 이내 저물어가지만 풋풋한 녹음이 한반도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푸르른 녹음은 짙어지는 이 산하에는 수많은 가슴 아픈 사연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긴 아픔과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전쟁으로 이 땅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습니다. 그리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도 남과 북은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을 했습니다. 무력 충돌은 어김없이 사상자를 발생시켰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남과 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 가운데에는 아직도 가족들의 생사조차 모르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난 70년 동안 남과 북은 여러 차례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023년 현재 한반도의 정세는 언제 어느 때 보다 불안정합니다.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지속하고 있고,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 외교를 강화하는 것으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관계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한 치 앞을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전쟁으로 죄 없는 이들이 생명을 잃고, 청년들이 미래의 꿈과 젊음을 포기하고 전쟁에 참전해야 하는 상황이 더 이상 안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에 관련된 논의는 지금까지 ‘위’로부터 시작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한반도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평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에서 영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 지지, 참여가 필요할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평화를 원하고, 실천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래서 서울교육대학교 통일교육선도대학 사업단은 평화통일교육이 한반도에서 평화와 인권을 실현하기 위해서 청년 세대들과 무엇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지에 관해 고민했습니다. 그 출발점은 역시 시민들이 정치의 주체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주체라는 점을 명확히 하는 일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과 이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함께 논의하기 위해 작은 학술대회를 준비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서울교육대학교 통일교육선도대학사업단
단장 윤철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