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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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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걷기 행사후기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김인석

2021-09-30 10:10:27.881

조회438

그 아픔을 헤아려 보고 싶었습니다.
명절 때면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판문점 북녘을 향해 눈물지며 두고 온 자식들과 처를 그리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아픔을 가늠해 보고자 했습니다.

인류사를 통털어 유례없을 민족분단이 지속되고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가족과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수가 급격히 준다는 소식도 이젠 관련 부처의 장부 속 숫자 변함 이외엔 반향도 울림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국적, 이념, 피부색이 다른 사람도 클릭 몇 번이면 얼굴을 마주하는 시대이건만 이 야만의 시대는 그것조차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걷기 중 마주했던 북녘의 산과 평야는 평범했습니다. 온전히 느끼기도 그 감흥의 번역도 쉽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렌즈의 방향을 제한하는 단호함이 묻어나는 친절한 설명이 없었다면 그저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로 지나쳤을뻔 했습니다. 이젠 훌쩍 세월이 흘러 아버지의 키를 넘어선 아들이건만 두고 온 가족이 그리워 통한의 세월을 살다 가신 아버지 가슴의 키는 못 넘을 것 같습니다


참가자로 선정됐다는 통보에, 저의 비슷한 연배분들이 다수 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집결지 버스에 오르는 젊은 동지들을 보며 아스라한 작은 불꽃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빗속에 내딛는 이동일 어르신 동지의 건강하신 발걸음에 평화통일은 오고야 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민족 두 개의 못난 조국이 아닌, 하나의 민족 하나의 조국으로 만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얼굴도 모르는 이복형제들을 만나 당신들이 보고 싶어 가슴 먹먹한 삶을 살다가진 아버지의 소식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만나야 합니다.

통일부와 교육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매시간 세심한 배려와 자칫 다운될지도 모르는 분위기에 웃음과 에너지를 주시려 노력하시는 모습. 짧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유관부처와 민감할 수도 있는 코디네이팅을 일말의 착오 없이 진행하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직업정신을 보았습니다.


같은 조의 대장님 같았던 김경석 조장 형님, ‘Entertrailer’라는 직업을 개척하는듯한 유영균 친구님, 움직이는 트래킹의 교본 같았던 곽미희 친구님 동탄 지나칠 때 연락 한번 주세요. 커피, 소주 한 잔하며 이 깊어가는 가을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21 단기 2차에 참여하신 동지 여러분, 훗날 시간이 지나면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기약 없지만, 상처 난 발을 폴에 의지해 걸으셨던 최연소분, 젊은 동지 여러분, 친구분들, 그리고 어르신들 모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시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오길 희망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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