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돌아온지는 조금 되었지만 7/6~7/9 고성~양구 단기1차 통일걷기 참여 후기를 남깁니다.
평소에 가기 쉽지 않은 dmz 구간과 민통선 안쪽을 걸어보고 싶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출발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다소 걷기 강도가 높아 힘들기도 했지만, 좋았던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아 벌써 그리워하는 중입니다..!

3박 4일동안 통일전망대, 백두대간, 펀치볼 둘레길, 두타연 등등 경치도 아름다우면서 의미도 깊은 장소들을 걸을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거점 장소들만큼이나 저는 그냥 일반 길 위에서 마주했던 모습들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 명파초등학교라던가, 몇 번 보였던 금강산가는길 표지, 혹은 나중에는 너무 익숙해졌던 지뢰 조심 안내판같은 것들이요! 긴 설명 없이도 자연스럽게 분단의 현실을 체감하게 되는 순간들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특히 1일차에 지나쳤던, 길가에 쭉 늘어서 있던 낡은 슈퍼와 식당들이 지금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예전에 금강산 관광이 가능했던 시기에는 굉장히 북적였다는 운영진분의 말씀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걸을수록 점점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지만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의 무게가 그 정도라는 생각으로 걸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백두대간 트레일처럼 정말 힘든 구간도 있었지만 주무관님들, 대장님들 덕분에 끝까지 걸을 수 있었습니다.
똑같이 힘드실텐데도 계속 옆에서 말 걸어주시고, 다 왔다고 가끔은 희망고문도 해주시며 기운 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주무관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시원한 물 건네주셨던 파이팅 넘치시는 대장님들도요! 운영진분들 모두 형광조끼에 천사 날개 달린 것 같았습니다...!

밥도 맛있게 잘 나왔습니다! 저는 평소보다 더 잘 챙겨먹고 왔습니다.
저는 대학생이라 지금까지는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 위주로만 만나 왔었는데, 이번 통일걷기에서 전공, 직업, 나이, 관심사 등이 다양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점도 새로웠습니다. 다들 좋은 분들이셨기 때문에 더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상황이 좋아져 행사가 재개된다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