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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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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걷기 행사후기

나란히 걷다

김영철

2021-07-16 01:20:09.853

조회521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남북접경지역의 민통선을 넘나들며 세밤네낮을 나란히 걸었다.
한여름 햇빛은 하얀 도시민들의 피부를 행군하는 군인들 처럼 검게 만들고 땅을 달구어 발을 내딪기 힘들게 했다.
발바닥에는 패션양말을 신은 것처럼 저마다 밴드와 붕대를 감고 있었다.
식당 퇴식구에는 잔반이 보이지 않았고 나란히 자리한 야영장 텐트 속에서는 코고는 소리가 한밤의 빵빠레 처럼 새벽까지 이어졌다.
단편 드라마 여보세요를 시청할 때나 정진헌 교수의 특강을 들을 때는 졸린데 아무도 졸지 않는 희한한 풍경이 펼쳐졌다.
모두가 완주하는 동안 아파도 소리내지 않았고 힘들어도 울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치열했던 백석산 전투가 있었던 두타연 GOP 철책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8시간민 더 걸어가면 금강산인데......
우리는 그냥 걷지 않아서일테다. 나란히 걸으며 전쟁으로 사라진 문화유적을 보았고 전쟁이 남긴 아픈 흔적 위를 걸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일로 가고 있는 시간 속에는 너무 늦지 않게 북녘의 그들과 나란히 걸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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