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6월 16일 소 500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방북하여 강원도 통천군 고향과 금강산을 둘러보았다. 10월 27일에도 소 501마리를 몰고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 현대측은 이 소떼 방북?을 통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에서 장기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98년 6월 16일 아산농장에서 사육한 소떼 500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넘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은 민간인으로서는 정부관리 동행 없이 판문점?을 통해 방북한 최초의 사례였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당시 6월 23일까지의 방북기간 중 북측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포함한 남북경협 추진에 대해 합의하였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같은 해 10월 27일, 소 501마리를 몰고 두 번째 방북길에 올랐다. 두 번째 소떼 방북?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서해 유전개발, 자동차 조립생산, 경의선 철도 복선화, 평양 화력발전소 건설, 휴전선 직후방 산업공단 설치 등과 관련한 장기 독점사업권을 현대 측에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 합의하였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우리 측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방북하여 조선대성은행 이사장 겸 조선아세아무역촉진회 고문 최수길과「 금강산 관광 개발 및 시베리아 공동 진출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 후 남북관계 상황이 1차 북한 핵위기? 등으로 여의치 않아 실행이 미뤄져 오던 차에 1998년 4월 30일‘남북경협 활성화조치’가 발표되자 방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북한에 체류하면서 고향인 강원도 통천군 노상리를 방문해 친척들을 만난 뒤 대북협력사업 후보 지역인 금강산과 원산을 둘러보기도 하였다.
1차 소떼 방북?을 추진하면서 현대 측은 북측에 소떼 수송을 위한 트럭 50대와 사료 등 41억여 원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떼 방북?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현대그룹이 얻은 광고효과는 투입 비용의 수십 배 이상에 달했던 것으로 평가되었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은 당시 소떼 방북?을 ‘가장 아름답고 충격적인 전위예술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은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을 통해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에서 독점사업권을 확보했다. 현대 측의 독점사업권 확보와 관련해서는 남북경협 초기에 관광, 공단개발, 철도·도로 연결 등 경협 활성화에 기여한 측면이 크다는 평가와 함께 민간 기업이 독점사업권을 가짐으로써 다른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평가가 함께 제기되기도 하였다.
한편 소떼가 북측에 전달된 이후 일부 소들이 병사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였으나, 남북 간 공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시간 수송 과정에서 소들이 고정용 로프 등 이물질을 먹어 발생한 우발적 사안으로 결론을 짓고 특별한 마찰 없이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