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5대 교양?은 2014년 말부터 등장한 용어로 김정은 체제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상교양사업을 가리킨다. 김정은은 2014년 12월 해군 제189군부대를 시찰하면서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위대성 교양, 김정일애국주의? 교양, 신념 교양, 계급 교양, 도덕 교양의 5대 교양?을 강화하는데 힘을 넣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던 것이 2021년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개정된 당규약에서는 5대 교양?을 혁명전통 교양, 충실성 교양, 애국주의 교양, 반제계급 교양, 도덕 교양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5대 교양? 중 위대성 교양은 말 그대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3대 수령의 업적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으로 북한 체제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북한은 학교수업을 통해서도 혁명역사 등에 대한 학습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이 같은 교양사업을 하고 있다.

김정일애국주의? 교양에서 나타나는 ‘김정일애국주의?’는 2012년 3월 김정은이 전략로켓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처음 등장한 용어로 그는 “어버이 장군님(김정일)의 모범을 따라 배워 김정일식 애국주의를 높이 발휘하는 데서 인민군대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해 4월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오늘 우리 당은 전체 일꾼과 당원, 근로자들이 김정일애국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갈 것을 바라고 있다”며 “김정일애국주의?는 가장 숭고한 후대관, 인민관으로 일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신념 교양은 수령의 영도와 사회주의 승리에 대한 신념을 심어주는 사상교양사업이다. 1990년대 동유럽 사회주의국가가 붕괴하고 북한도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엄청난 경제적 역경을 겪은 상황에서 수령의 영도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국가발전에 대한 낙관적 신념을 심어주는 사상사업을 일컫는다.

반제계급 교양은 제국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사상사업을 가리킨다. 북한은 6·25전쟁 때 미군으로부터 입은 피해 등을 부풀려 주민들에게 주입하는 등의 교육사업을 통해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현재 어려운 경제사정 등도 이 같은 교육을 통해 미국의 대북제재 때문인 것으로 설명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대미 적대 감정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2016년 8월 1일 노동신문?은 “세대가 바뀌고 세월은 흘러간다. 우리 대에는 기어이 복수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더는 이런 불행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제를 때려잡는 마지막 복수자가 되어 달라”며 “계급의 붉은 칼날을 더욱 예리하게, 더욱 서슬 푸르게 벼려야 한다”는 정론을 게재하기도 하였다.

도덕 교양은 북한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데서 지켜야 하는 규칙들에 대한 교양을 일컫는다. 북한은 “당원과 근로자, 청소년학생 속에서 도덕 교양을 강화하여 혁명선배를 존대하고 스승과 웃사람을 존경하며 동지를 사랑하고 가정과 집단의 화목을 도모하는 아름다운 인간관계가 꽃펴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평가

새로운 권력의 등장은 사회적으로 변화된 분위기 조성과 이를 통한 체제결속을 유도하려고 한다. 김정은 정권은 위대성 교양이나 김정일애국주의? 교양과 같이 선대의 권위와 정통성을 차용하고 반제계급 교양과 같이 외부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며 신념교양이나 도덕 교양과 같이 체제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고 온정주의적, 가부장적 질서의 재구축 등을 통해 자신을 정당화하면서 체제 결속 강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10년차를 맞은 2021년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당규약을 개정하며 기존의 5대 교양? 가운데 위대성 교양, 김정일애국주의? 교양, 신념 교양을 혁명전통 교양, 충실성 교양, 애국주의 교양으로 변화시켰으나, 반제계급 교양과 도덕 교양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5대 교양?은 김정은 정권이 활용하는 체제 정당화의 핵심적인 요소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