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대학입학시험은 예비시험과 본시험이 있습니다. 우리의 수학능력시험과 유사한 것은 ‘예비시험’ 입니다. 예비시험은 1980년에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예비시험 없이 추천에 의해서 대학입학 지원자가 결정되었는데, 예비시험을 도입해서 추천과 함께 학교 성적을 중요시하였습니다. 예비시험은 시, 군, 구역의 교육위원회가 주관하며 고급중학교 졸업생은 전부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예비시험은 12월경에 치르는데, 시험과목은 김일성혁명역사, 김정일혁명역사, 국어, 수학, 영어, 화학, 물리 등 6개 과목입니다. 수험생은 예비시험을 통과해야 대학별고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예비시험에 불합격하는 학생들은 해마다 20-3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응시 대학교를 결정하는 것은 대학생 모집처라는 기관입니다. 이점은 우리의 경우와 다르지요. 남한의 경우, 수험생이 원하는 학교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데 반해서, 북한에서는 국가가 학생들의 예비시험성적과 지원 희망대학교를 고려하여 응시대학교를 결정하고 학생에게 통보해 주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지망 희망학교가 고려되기는 하지만, 반드시 1지망 학교에 응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생 모집처에서 대학별고사를 치를 학생 명단을 각 고급중학교에 보내면, 각 학교에서는 대학별고사를 보는데 필요한 여러 서류들을 준비합니다. 주로 신체검사표, 학생들의 내신성적표, 추천서 등이 필요합니다.

관련 서류가 다 준비되면 학생들은 응시자격을 얻은 대학에 가서 시험을 치릅니다. 대학별고사는 보통 2월에 실시됩니다. 대학별고사는 학과시험, 체력장, 면접고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통, 학생이 살고 있는 도의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부를 잘해서 평양에 있는 대학에 시험을 보러 가려면 여행증을 끊어서 평양에 며칠씩 묵으면서 시험을 봅니다. 최종적으로 대학별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우리의 대학입학고사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학교성적(내신성적), 예비시험(수능시험), 대학별 고사를 보는 것은 우리와 비슷하지요? 다른 점은 남한에서는 학생이 가고 싶은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것에 반해서 북한에서는 학생들이 전적으로 대학을 결정하지 못하고 국가가 대학정원수 등을 고려해서 응시 대학을 정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미리 대학시험 응시자의 수를 통제하기 때문에 대학시험에서 과열경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시험 칠 기회가 있음에 반해서 북한에서는 본인이 희망한다고 대학시험을 치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다른 점입니다.